23.07.06
고작 50페이지 읽었는데 벌써 띵하다.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똑똑하게 성장하기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여러 통계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제시해준다.
똑똑하게 학습했을 때 혼란스럽던 머리에 많은게 착착 정리되면 느껴지는 후련함 같은게 있다. 뇌를 감싸고 있는 불투명한 껍질들이 도마뱀이 허물 벗듯 벗겨지는 느낌이랄까? 그 눈앞이 시원해지는 듯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 엄청난 쾌감을 주는데.. 그땐 정말 가속도가 붙는 학습, 어제의 나와는 달라진 어떤 지점이 느껴진다. 그 감각을 느꼈던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책에서 설명해준다.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들은 특별한 방식이 있다."
ABC 업무가 기억에 남는다. A는 실행적 업무, B는 업무를 개선하는 일, C는 개선을 개선하는 일이다. 거리, 속도, 가속도의 관계랄까? 궁극적으로 A와 B를 넘어 C까지 도달하는게 가속도를 붙이면서 성장하는 방법이다.
엔진빌딩 보드게임이 생각났다. 설비에 투자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나가면 점점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어느 시점까지는 엔진에 투자하고 그 뒤에는 전력으로 엔진을 굴려야한다. 이 타이밍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제일 못하는 부분이라 여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본다. "완벽한 도구와 환경을 갖추는데 집착해선 안 된다."
"잘하는 것, 자라는 것." 중요한 포인트다. 나는 잘하는 것에 많이 매몰되어있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요구 받아왔고, 잘하지 못하면 찝찝하고 불안하다. 부끄럽기도하고. 이런 성향이 오히려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건 알고 있었다. 넘어져야 이유를 분석하고 고치고 성장하는데, 넘어지면 쪽팔려서 이유고 뭐고 아무것도 안보인다. 넘어진 순간이 부끄러워서 되돌아보기도 좀 그렇다. 이 껍질을 깨는게 필요한데, 어렵긴하다.
책에는 두 1년차의 상반된 대답이 들어있다. A는 '아직 1년도 안돼서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혼자 책보면서 공부합니다.' B는 '아직 1년도 안돼서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스터디도 모아서 하고 있고, C 동료가 마침 제가 공부한걸 어려워하길래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나는 A같은 사람이다. 물어보기 전에 이게 상대방이 들었을 때 의미있는 질문인가? 라는 생각에 지레 겁먹고 말을 잘 못꺼내는 편이다. 함께 자라기. 에는.. 꽤나 부적합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대신 알고 있는 걸 알려주는건 곧잘한다. 내가 한순간에 B가 될 순 없는 노릇이다. 꼭 완전히 B같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폐쇄적인건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어디서부터 실천해보면 좋을까? 고민해보게 된다.
23.07.09
오늘 읽은 파트들도 매우 송곳 같았다.
기억에 남는 건..
"전문가가 안되는 비결". 양치를 예로 들어준다. 평생을 양치를 해도 양치의 달인이 되지 못한다. 나도 요즘 자꾸 어금니쪽에 충치가 보여서 걱정인데.. 아무튼, 피드백 없이 자동화된 행동들로는 발전할 수 없다. 행동 후 빠르게 피드백 받는게 중요하다. (치석 착색약 같이.) 또 하나는, 운빨망겜은 전문가가 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것!
그 반대로, 인과관계와 타당성을 높이고, 빠른 피드백을 받으면 빠르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의도적 수련". 내 경험상 들던 생각은 '뇌빼고 반복하면 아무리해도 안늘더라' 였다.
책에서는 몰입 이론의 단순화 도식을 보여준다. 난이도와 실력의 상관관계랄까?
테스크가 내 실력 대비 쉬우면 지루하고, 테스크가 실력 대비 높으면 불안해진다. 그 중간의 적정 영역에서 몰입이 발생하고, 학습자는 의도적으로 테스크와 능력의 밸런스를 조절해야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
지루하다면 왼발 묶고 오른손 묶어서 제약을 거는 방법 혹은 테스크 난이도 자체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너무 어렵다면 난이도를 낮추거나 내가 익숙한 쪽으로 끌고 와서 내 실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이 테스크를 쉬워하는지, 어려워하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다. 익숙해지면 분간하기 어려워지곤한다.
나는 욕심껏 난이도를 높이다가 튕겨져나가는 상황을 종종 겪곤 했다. i+1 이론이 소개되어있었다. 내 지금 실력에서 딱 한단계 (미묘한 난이도 상승) 높이는 정도가 가장 쉽고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만하지말것, 욕심부리지말것,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패턴에 매몰되지 말 것.
"전문가에게서 능력을 잘 뽑아내는 전문가". 어떤 영역에서든 빠르게 성장하는 엔진을 장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순으로, 어떤 이유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구체적인 사항들을 들어보는게 가장 핵심을 들을 수 있는 인터뷰 방법이라고 한다. 전문가는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는 일들이 매우 많고, 학습자는 그 무의식의 과정들을 캐치해내서 체화했을 때 빨리 성장할 수 있다. 책에 '새로운 언어를 빨리 배우는 사람'의 비법을 단시간에 파악한 방법과 그 사람의 비법을 소개해주는 부분이 있었다. 똑똑한 멘토님이 계셔도 항상 질문이 어렵다.. 시간순, 구체적. 꼭 한번 시도해봐야곘다.
그리고 실수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실수 예방"과 "실수 관리".
실수 예방의 자세를 취하다가 정작 본편에서 피본게 한두번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실수를 꺼리다보니까 모의고사를 최대한 안정적인 환경에서 반복하려고 하고, 굳이 다른 시도나 도전을 하지 않아서 막상 본 시험에서 바람이라도 한 번 훅 불면 흔들거리곤 했다. 나는 실수 예방의 자세를 취해온 것이다. 빠른 발전을 위해서는 실수 예방보다는 실수가 벌어진 뒤에 빠르게 처치하는 실수 관리가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사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진 것 같다. 실수 예방을 철저하게 지켜온 타입은, 실수가 벌어졌을 때 그 대처가 너무 미흡하기 십상이다. 도망간다거나, 모른척한다거나... 직접 마주하고 실수였다 말하고 사과하거나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면 별 탈 없이 해결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다. 사람은 1시간에 3번씩 실수한다는데. 그럴수도 있지.
개발자의 예시들이 많이 들어가있지만 사실상 인지심리에 가까운 것 같다. 아직 절반 밖에 안봤는데도 뼈를 몇대 맞았는지 모르겠다.ㅠㅠ
개인적인 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이번 주말에는 보드게임 '브라스 버밍엄'을 플레이했는데 요즘 긱 1등이라더라. 글룸 진영과 유로 진영에서 싸움판이 나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아무튼. 1등을 하긴 했지만 플레이에서 실수가 많았었고, 게임이 끝나고 같이 플레이한 사람과 특히 휘청거렸던 파트와 점수를 많이 뽑을 수 있었던 액션들에 대해서 찬찬히 복기를 해봤다. 좋았던 전략과 별로였던 액션, 효율이 좋았던 액션들을 정리해보고 나니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확 높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 피드백이 중요한 것 같다. 공부도 마찬가진데, 보통 공부든 코딩이든 뭔가를 막 하고 나면 지쳐서 복기는 미루고 미루다가 잊혀지곤 한다. 수학 문제를 풀어놓고 채점을 안한다던가, 백준을 풀고 다른 사람들의 풀이는 안본다던가,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면서 이전에 익숙했던 스타일과 숙어로 코드를 쓴다던가, 영화나 책을 감명 깊게 봤지만 내가 느낀 점들을 풀어놓지 않는다던가. 뭔가를 한다고 하지만 항상 정작 가장 중요한 피드백을 등한시 하고 놓치곤 한다. 요즘은 학습량을 줄이더라도 피드백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가려고 한다. 피드백까지가 한 사이클이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체력을 남겨 놓는다. 물론 절대적인 분량이 줄기 때문에 불안하긴하다. 이게 맞는 길이라는 피드백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확실히 와서 이 불안을 잠재울 수 있길.. 나.. 취직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떠돌이 생활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 이제 하나의 분야에서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한 번 내보고 싶다.
23.07.10
매우 쉬고 싶은 날이지만 조금만 힘을 내서 일부를 읽었다. 이와중에 티스토리 관리자 페이지 터졌다..! 글쓰기가 안돼..! 쿠키가 너무 많이 쌓여서 접속이 안되는거였다...
책은 이제 2막으로 넘어간다. 1막이 “자라기”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2막은 “함께”에 대해 이야기이다.
“사회적 자본과 기술”
우리는 뭘 하든 항상 다른 누군가가 등장하고 일의 성패가 다른 사람들과 관련되어있다. 뛰어난 연구자는 훨씬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얻는다고 한다. 이런 네트워크도 사회적 자본의 일종이다. 사회적 기술에는 도움받기, 피드백 주고받기, 영향력 미치기, 가르치고 배우기, 위임하기 등이 있었다. 뛰어난 능력자는 고독한 골방의 연구자보다 커뮤니티의 중간에서 도움을 주고받기를 즐기는 소통왕에 가깝다.
“조직원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나요?”
A씨는 조직에 깃을 전파하는데 성공했지만, B씨는 성공하지 못했다면…?
“관리, 시스템, 사람, 도구”
투자 대비 개선 효율이 좋은 순서지만 그 역순이 더 개선하기에 쉽다. 언제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건 조타수지만, 관리자가 자기 자신을 개선하는건 어렵고 또 꺼려지기 때문에 보통 그 역순으로 개선을 시도한다고 한다. 새겨들어야할 이야기인 것 같다.
“추상화” ‘우리는 산문보다 운문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모든 개념의 이해는 추상화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후려치기 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복잡한 내부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겉 껍질부터 한겹씩 파훼해야하기 마련이다. 소프트웨어의 역사는 추상화의 역사라고 하는데 매우 동감하는 말이었다.
“협력하면 밑천도 못 건진다.”
협력도 전략이 없으면 보통 (3+8+10) < 10 이 되는 것 같다. 2인 1조 협력 코딩 전략에서 서로 다른 시각의 두 사람이 만나 손,발,말,그림을 총 동원해서 서로의 세계를 교차시키는 과정에서 추상화가 일어나고, 하나의 코드로 만들면서 검증이 발생한다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협력이지만 이게 되려면 두 사람의 지식 수준과 문제 해결에 대한 이해도와 사고력의 수준이 비슷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다. 협력 티키타카가 가능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 뽑는데 매우 공을 들이는게 아닐까
“신뢰를 쌓는 공유”
하나 공유, 최고 공유, 복수 공유. 세가지 공유 방식을 소개한다. 이중에서 단일한 결과를 공유하는 경우보다 각각 복수개의 결과물을 공유하는게 서로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커뮤니케이션의 적극도도 높아지고, 실제 결과물도 더 좋다고 한다. 작업자가 작업물과 자신을 동일시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는데… 무의식중에 발생하는 거부반응과 방어기제들을 요리조리 현명하게 회피하면서 우아하게 진심을 전달하는 소통 방식은 최고의 협상 스킬이지만 정말 갖추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복수 공유 전략, 앞으로 많이 써먹어야겠다.
23.07.15
"상대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얼마나 대화해보셨나요?"
'객관적의 개념 자체가 매우 주관적'이다. 이 파트를 보면서 매우 어지러웠다ㅋㅋㅋ 그치만 맞는 말인걸ㅋㅋㅋ
모든 것 뒤에는 사람이 있다. 결국 다 사람이 하는 것이다. 결정 뒤에는 결정하는 사람이 있고, 설득을 하고자 한다면 그 결정하는 사람을 봐야한다.
감정과 이성을 분리해서 정의하면서 그 둘을 서로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는 기조가 있다보니 생기는 문제들인 것 같기도하다. 태초의 기질이 나를 지배하던 시절의 나는 감정을 (거의 멸시하는 수준으로) 소홀히 하기도 했다. 자주 하던 실수가 '자료가 내편이다!' 였다. 객관적 자료를 들이밀면서 "넌 틀렸고 이게 너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자료다!!" 는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은 항상 이성과 감성이 블랜딩된 상태에 놓여있고 이성과 감성 모두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걸 알 필요가 있다. 상대를 자주 만나서 신뢰를 쌓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설명 방식을 선호하는지 알아야한다. '컴퓨터 뒤에 사람있어요!' 랑 비슷한 이치이지 않을까? 자료만 앞에 두고 싸울 땐 안되던게 가드 내리고 맥주 한캔 까면 풀리는..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하는게 좋을까 라는 생각에는, '선택'의 순간에는 최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고, '소통'의 순간에는 사람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성향과 기질에 맞춰서 에자일을 4가지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는게 있는데, 이 파트가 진짜 골때리고 재밌었다ㅋㅋㅋㅋ
"이것도 모르세요?"
들어봤던 말이라 PTSD가ㅠㅠ 해리포터에는 아브라카다브라가 있다면 현실에는 "이것도 모르세요?" 가 있다. 모든 분야의 린이들의 날개를 자르고 소극적으로 바꿔버리는 가장 잔인한 마법의 한마디가 아닐까
책에서는 그걸 대신하는 가장 아름다운 예시를 직접 보여준다.
어떤 시도를 했는가? 그 이유는? 확인 어떻게 했는가? 검색 히스토리는? 여기에 공감하는 말들을 중간중간 섞으면서.. '멘탈 모델'을 파악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서,
이걸로 해보고 싶은 것은? 지금 실력은? 어느정도 수준을 원하는지? 첫걸음은? 읽어보려는 책이 있다면? 언제부터 시작할지? 걱정되는건? 대책은? 구체적으로? 물론 여기에도 중간중간 공감하는 말을 섞어준다. 이렇게 단계를 밟아나가는 대화 흐름이 어려웠다. 나라면 첫걸음은? 쯤에서 막혔다. "오~ 다 계획이 있으시군요. 그럼 그걸로 시작해보시죠!" 로 끝났을법한... 이 예시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여담으로.. 중학교때 수학 학원이 생각났다. 나의 사고 흐름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어서 막 설명하면서 질문을 했지만 중간에 끊기고 자꾸 답지의 풀이만 알려줘서ㅠㅠ 그 뒤론 조용히 답지 풀이만 보는 학생이 되었던 기억이...
아무튼. 비난양파는 잘 크기 어렵다. 막힌 혈자리를 뚫어주는 연쇄 질문 공격에 공감을 한스푼 얹는 대화법이 필요하다.
"상호 참조 전략"
고수의 전략은 탑다운과 바텀업을 반복하는 것
23.07.20
"정보 공유, 협력, 심리적 안전감의 중요성"
심리적 안전감 : 의견, 질문, 걱정, 실수가 드러났을 때 놀림받지 않을거라는 믿음
심리적 안전감은 마이크로 인터렉션에 변화를 주고, 우리팀의 션 상황에 대해 열린 대화를 시도하는 걸로 시작해볼 수 있다.
"업무 추정 시간"
보통 낙관적으로 기한을 추정하고, 통상적으로 추정하는 소요시간에 2~3배를 해야 80% 확률로 맞출 수 있다. (나야나)
"빠르게 학습하는 팀, 애자일"
유연한 학습, 팀적인 소통이 일어나는 팀, 좋은 일은 or 확률론으로, 나쁜 일은 and 확률론으로 발생하도록 하는 팀
"어? 00작업하시네요? 그거 고생 좀 하실듯~" (튀튀) 이거... 왠지 익숙한 말인데..? 하나의 팀 내에서 주고받은 말이라면 그 팀은 팀원 각각이 모두 동일한 시행착오를 겪어야하는 '그리고' 팀이다. 이런 일종의 적대감도 전염이 빠를 것 같다. 경계해야하는 마인드구나.. 싶다.
좋은 일은 공유해서 or로 팀 전체의 학습 속도를 높이고, 나쁜 일은 공유해서 and로 팀의 실수를 줄인다. 가 핵심이었다.
마지막 장, 애자일
이 책이 전달하고자 했던 건 애자일인데 왜 애자일이 가장 마지막 장에 그것도 분량이 제일 적을까? 싶었는데, 여태까지 이 책이 전달한 모든 내용이 곧 애자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장은 1장 학습과 2장 함께가 왜 애자일인지 정리하고 요약하는 장이었다.
작가가 말하는 애자일의 씨앗 : "고객에게 매일 가치를 전하라"
애자일 4대 실천법 : 고객 참여, 리팩터링, 자동화 테스트 코드, 코드 공유
가져야할 태도 : "어렵고 두렵지만 중요한 것을 얼마나 미룰것이냐" 두려워도 중요하다면 시도할것.
애자일 코치의 특징 : 의사소통 스타일, 스트레스 하에서의 행동, 성장 사고관, 자기효능감, 일치적 행동 등등. 이런 키워드들을 보다면 그려지는 인간상이 있다. 어떤 팀에서든 캐리할 수 있는 리더이자 서포터의 특징인 것 같다.
그리고 추가로..! 뛰어난 엔지니어의 특징점은, 개발활동은 비슷한 시간을 쏟는데 그 외에 협력 활동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것! 개발에 시간을 덜쓰는게 아니다. 그니까 시간을 들이는 총량이 훨씬 많다는게 왠지 눈에 더 들어왔다.
그리고 암묵지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고, 애자일이란 정답이 없으며 협력과 성장을 통해서 집단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끝을 맺는다.
베스트 프렉티스가 있는, if then else then이 명확하게 작동하는 도메인을 예측가능한 단순한 도메인이라고 한다면, 애자일 방법론은 그 반대로 불확실성이 큰 업무에 적합한 방법론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애자일을 적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도메인이 아닐까싶다. 개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사람이 택할 수 있는 하나의 삶의 방식에 대한 고찰이기도 했다. 애자일은 삶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튼튼하고 유연한 방식이며, 또 지적인 집단이라는 인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얇은 책이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의 임펙트는 굉장했다.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하지ㅠ' 라는 의문을 갖는 슬픈 사람들에게 아주 아름답고 이상적인 방향성을 알려주는.. 학습 심리학 책에 가까웠다. 술술 읽히는 명료한 책이었지만 정답은 없는, 읽기는 쉽지만 정복하기엔 어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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